7월 3주차 주간회고

1. 퍼블리싱 외주와 커뮤니케이션

지난주 학원에서 3일간 진행했던 해커톤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한 사이트의 퍼블리싱을 맡게 되었다. 남은 공부와 구직(기업조사라든지, 포트폴리오 사이트라든지)에 전념해야 할 것 같아서 고민이 되었는데, 사이트 업종 자체가 내가 흥미를 느끼고 있던 분야의 것이고, 다른 사람의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해보는 것은 오랜만이라 흥미가 생겨서 계약하게 되었다.
업체 대표님의 신뢰는 중개하는 분에 대한 신뢰인 것 같기도 하고 해커톤 산출물만으로 괜찮다고 생각했던 건지, 별다른 포트폴리오를 보여달라고 하지 않아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상주해서 하는 작업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금 우려는 하시는 것 같아서 작업 기간 동안 영업 종료시간(6시)에 작업 현황을 보내드리고 있다.

웹에이전시에서 일할 당시에는 직접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 할 일이 없었고, 직원끼리는(다른 팀이더라도) 조금 전문적인 용어를 써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여서 커뮤니케이션에 지장이 없었는데, 이번에 직접 업체 대표님과 대화를 해보니 나로서는 크게 어려운 말이 아니었다고 생각했어도 상대방에게는 어렵게 느껴진다는 걸 알았다. (조금이라도 웹 개발 쪽 언어라면 그게 ‘HTML, CSS’ 혹은 ‘퍼블리싱’이더라도 개발자가 아닌 이상은 듣는 입장에서 식은땀을 흘리게 되더라…)
첫 미팅은 월요일이었는데, 화요일에 학원에서 진행했던 특강에서 정원희 개발자님이 하신 말씀이 그다음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원희 개발자님이 하신 말씀 중에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서버라는 용어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으므로 전문적인 용어를 쓰지 않고 모두 쉬운 말로 풀어서 한다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냐에 상관없이 전문적인 용어를 마구 써서 대화를 풀어나가려는 사람은 실질적으로 내재한 지식의 총량이 어느 정도이건 간에 커뮤니케이션 면에서는 이기적이고 무능한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사실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게 더 어려운 일이다.
특강을 듣고나니 과연 나는 상대방을 배려한 대화를 했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2. 정원희 개발자님 특강

화요일(7월 17일), 패스트캠퍼스에서 진행한 정원희 개발자님 특강을 들었다. (정원희 개발자님은 트레바리의 CTO이자 개발자로 일하고 계신다.)
‘왜 스타트업 개발자가 되었는 지’와 ‘스타트업에서 살아남는(사랑받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 강의를 해주셨다.
중소기업이며, 설립한 지 10년도 넘은 웹에이전시에서만 일해봐서,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도전하고 싶었는데, 내가 스타트업을 가려고 한다면 어떤 고민을 해야할 지 알 수 있는 강의였다.
정원희 개발자님이 욕심에 비해 의지가 약한 사람이기 때문에 강제로 개발하는 환경에 본인을 던지기 위해 최적인 곳으로 회사를 선택하셨다는데, 그 부분이 많이 공감이 되었고, 취업을 해야할지 부족한 나를 채우는 시간을 가져야할지 어느 것이 더 좋은 선택인지 고민하고 있는 내게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실패 후 다시 도전은 또 다른 가산점이라는 말씀도 많이 도움이 되었다. 구직을 하려다보면 자격요건에 요구되는 다양한 경험과 경력 사항들이 있다. 이것을 다 채우고 완벽한 지원자가 되려면 나에게 취업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당장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있다면 부딪치면서 채워나가야 될 것 같다. 그 부딪치는 과정에서도 나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3. 장고걸스 워크샵

장고걸스 워크샵 후기는 나중에 또 시간을 들여 작성을 하려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경험해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굉장히 유익한 경험이 었고, 단순히 ‘장고라는 파이썬 기반 웹 프레임워크를 경험해 본다’ 이상의 경험이었다.
장고걸스 워크샵을 신청한 계기는 ‘잘 만들어진 튜토리얼을 제공한다해도 누구의 도움도 없이 생소한 언어와 생소한 기술을 사용해 보는 것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워크샵을 통해 코치들의 도움을 받아 한 사이클을 빠르게 경험해보자’였다.
프론트엔드 개발 스쿨 전에 이 튜토리얼에 도전해보려 했는데, 마치 ‘이정도는 다 아시죠?’라는 느낌을 받았고, 모르는 것을 일일이 찾아보다보니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다. 나는 어떠한 거대한 장벽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장고걸스 워크샵에서는 어떠한 바보같은 질문도 허용된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왜냐하면 초보 여성 개발자 혹은 개발에 입문하려는 여성들을 위한 모임이니까!
워크샵 동안 튜토리얼을 따라가는 데는 처음에 봤을때보다 큰 어려움이 없었다. 아마도 프론트엔드 개발 스쿨을 통해 개발에 대해 더 아는 것이 생겼기 때문이기도 할 거고, 가장 어려운 개발 환경 설정의 대부분이 이미 되어있었기 때문일 것이다.(git이라든지 에디터라든지) 블로그 만들기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되었지만 가상환경이라거나, 파이썬 문법, 장고의 기능 같은 점을 코치님(이재열 개발자님)께 많이 질문했던 것 같다. 코치님도 어려운 부분을 쉽게 설명해주시려 고심해서 말을 골라가며 친절히 설명해주셨다.
밋업 같은 것은 아직 아는 사람이 없고, 개발 경험이 많지 않아서 과연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부담스러워서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런면에서 장고걸스 워크샵은 입문자가 가장 접근하기 좋은 개발 커뮤니티인 것 같다.
프론트엔드 개발과 함께 파이썬, 장고도 꾸준히 공부해서 다음에는 코치로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이번주에 일일 회고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금 목표는 일일 회고 / 일일 알고리즘 문제 풀이 / 일일 커밋이다.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은데도 온전히 내가 만들어서 하는 일만 있는 게 아닌 경우는(외주를 맡거나 회사를 다니게 되면) 또 쉽지만은 않은 일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것은 결과가 나만의 책임이 아닌 일에 집중하는 것이지만, 그 사이에서도 시간 관리를 잘해서 내 개인적인 목표도 성취할 수 있도록 조율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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